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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야기/보험

치아 보험 가입하기전 체크포인트! 꼭 확인하고 가입하세요

일단 보험이라는 게 뭘까요? 많은 사람들한테 돈을 조금씩 걷어서 모아뒀다가 큰돈 쓸 일이 생긴 사람한테 몰아주는 겁니다. 그러고 나서 남은 돈은 보험사가 가져가는 것이죠. 그러니까 사람들한테 큰돈을 줄일 이 안 생겨야 보험사는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보험사는 어떤 상품을 더 열심히 팔까요?

 

 

치아 보험

위의 설명을 추가로 보험사에서는 당연히 고객들이 혜택을 별로 못받는, 돈 줄일 이 잘 안 생기는 상품을 더 열심히 팔 것입니다. 요즘 보험사들이 가장 열심히 판매하고 있는 상품이 바로 치아보험입니다. 그 말은 곧 고객들이 혜택을 얻을 가능성이 가장 적은 상품이 치아 보험이라는 뜻입니다.

치아 보험에서 중요한것

치아 보험에서는 고지 의무라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고지의무>란 보험을 가입하기 전에 자신의 건강 상태를 보험사에 정확하게 알려야 하는 의무를 말합니다. 그래서 치아 보험에 가입할 때는 반드시 세 가지 질문을 하면서 녹취를 합니다.

  1. 최근 1년 이내에 충치 치료를 받거나 치료가 필요하다고 진단받은 적이 있는가?
  2. 최근 5년 이내에 치주 질환으로 치아를 발치했거나, 치료를 했거나, 치료가 필요하다고 진단받은 적이 있는가?
  3. 틀니를 사용 중인가?

위에 해당하는 분들은 치아 보험이 꼭 필요한 분들일 테니까 꼭 가입하게 해서, 보장받게 해 드리려는 마음으로 물어보는 걸까요? 아닙니다. 정확히 반대입니다. 셋 중에 하나라도 "네"라고 대답하면 가입할 수가 없습니다. 

고지 의무 위반

위의 설명을 추가로 말씀드리면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는 그냥 그런 적 없다고 대충 대답하니까 가입시켜 주던데", "일단 가입시켜 줬으니까, 웬만하면 다 보장해 주는 거 아닌가?"라고 말이죠.

 

치료나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데 없다고 거짓말을 해서 가입하는 게 바로 고지 의무 위반입니다. 잘 생각해 보시면 이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더 좋습니다. 왜냐하면 매달 보험료는 꼬박꼬박 다 받아놓고 나중에 "저 임플란트 했어요, 보험금 주세요"라고 했을 때 거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험 가입하기 4년 2개월 전에 잇몸이 안 좋다고 진단을 받으셨셨네요? 그런데 가입할 때는 그런 적이 없다고 거짓말하셨네요?" 고지 의무 위반입니다. 보험급 지급 거절합니다.

그럼 우리는 "그럼 처음에 제대로 조사해서 가입시키지 말았어야죠"라고 항의해봤자 소용없습니다. 

물론!

보험금을 탈 목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가입하는 건 잘못된 일입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을 미리 설명해주고 철저하게 확인할 책임이 보험사에도 있습니다. 제가 직접 전화로 상담을 해봤더니 상담사한테 이런 내용이 있지 않냐고 물어봐도 잘 모릅니다. 오히려 말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다 보장받을 수 있는 것처럼 애매하게 이야기하고 넘어가려고도 합니다. 이쯤 되면 고지 의무를 위반하고 가입하기를 약간은 기다리는 게 아닌가라는 의심까지 들었습니다.

 

 

면책기간&감액기간

치아 보험의 면책 기간은 대부분 90일입니다. 가입하고 석 달 동안은 치료할 일이 생겨도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면책 기간만 있는 게 아니라, 감액 기간도 있습니다. 면책 기간 이후에도 2년 동안은 보험금의 50%를 감액하겠다는 것을 말하는데 이런 고지 의무와 면책 기간, 감액 기간 때문에 여러 가지 불편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예)

어떤 분은 친한 보험설계사가 권유하니까 자세히 들어보지도 않고, 그냥 치아 보험에 가입을 하셨습니다. 그러다가 치과에 가서 충치 치료를 받으신 겁니다. 아직 면책 기간 석 달이 지나지 않았는데 치료를 하신 겁니다. 그리고 치료 확인서를 떼서 보험사에 보험금 신청을 했더니 "면책 기간입니다!" 하면서 지급이 거절된 것이죠. 또 어떤 분은 스케일링을 받으면서 충치가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걸 기억하지 못하고 치아 보험에 가입하셨습니다. 그리고 면책 기간이 지나서 충치 치료를 했는데 보험사에서 조사를 해보니까 충치 진단 기록이 차트에 남아 있는 것이죠. 당연히 고지 의무 위반으로 지급이 거절됩니다.

 

이런 상황이 되면, 환자분들은 보험사나 보험 설계사를 원망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중요한 내용이면, 미리 얘기를 해줘야 하는 거 아니야!" 보험사 쪽도 나름 억울합니다. "설명한다고 했고, 약관에도 쓰여있는데..?"라고 말이죠.

먹튀 가입자

물론 가입하자마자 보험금을 타내고 바로 보험을 해지하는 먹튀 가입자를 막기 위해서 고지 의무, 면책 기간, 감액 기간이 필요하긴 합니다. 하지만 고지 의무 5년, 면책 기간과 감액기간 2년을 합하면 7년입니다. 너무 길죠. 치과에 갔더니 잇몸이 안 좋다 그래서 치아보험을 알아보시는 분들은 앞으로 5년 동안 치과에 얼씬도 하시면 안 됩니다. 중간에 괜히 스케일링받으러 갔다가 치주염 있다고 차트에 적히면 다시 리셋이 됩니다. 5년 동안은 가입 못하는 겁니다.

 

그렇게 5년을 버티다가 가입하면 또 면책, 감액 기간 2년을 더 기다려야 그때부터 제대로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솔직히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라고 만든 상품이라기보다는 처음부터 돈 줄 마음이 없다고 봐야 되지 않을까요?

그 외에도 확인할 사항

임플란트를 1년에 몇 개까지만 보장해 준다거나 아니면 한 번 수술할 때 한 개까지만 보장을 해준다거나 하는 개수 제한이 있는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또 중복 보상을 해주는지도 중요합니다. 기존에 가입한 다른 보험에 치과 치료 특약을 넣어놨는데 새로 가입하려는 치아 보험은 중복 보상을 안 해준다라고 한다면 가입할 필요가 없겠죠. 또, 만기 환급형 치아 보험도 있는데 이 보험은 정말 가입하시면 안 됩니다. 순수 보장형보다 보험료를 더 많이 내는 대신에 나중에 돈을 돌려준다는 건데 더 많이 낸 보험료보다 돌려주는 돈이 더 적습니다. 만기 환급형에 가입하시면 속된 말로 호구가 되는 겁니다.

 

 

보험사도 당연히 돈을 벌어가면서 사업을 해야 됩니다. 그런데 제가 공부를 해보니까 치아 보험만큼은 보험료만 받고 보장은 해주지 않으려는 의도가 너무 노골적으로 보입니다. 심지어 어떤 곳은 가입하지 전에는 약관을 보여주지도 않습니다. 마음에 안 들면 보름 안에 해지할 수 있으니까 일단 가입을 해야 약관을 보내주겠다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치아 보험보다는 적금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입안에 문제가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치료비 걱정 때문에 <몇 년 동안> 치과 근처에 얼씬도 하지 못했다고 하시는 분들은 일단 치아 보험에 가입하고 치과로 출발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치아보험 썸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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